지하철, 눈물

지하철을 탔다.

여자가 울고 있다. 남자친구와 싸운건가? 헤어진건가? 나의 뻔한 상상력눈물을 흘리는 사연은 언제나 궁금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긴다. 울음은 낯선사람들 앞에서는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는 걸까. 그녀는 지하철에 있는 수많은 낯선사람들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소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슬픔을 최대한 참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 여자의 옆자리가 비워지고 내가 앉는다. 슬쩍 그녀의 스마트폰을 훔쳐본다. 울고 있는지 작은 화면에서 사연을 찾을수 있을거 같다. 

창원버스라는 검색

'2명 사망. 5명실종'

뉴스는 간결했다. 

눈물의 이유를 나는 찾은거 같다. 이유를 알고보니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눈물의 원인을 구지 찾으려 했던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혹시나 불편하지는 않았을지… 미안하다.

홍시

옆집 아저씨 뒷뜰에 있는 홍시 감나무를 발견했다. 

나는 삼십년 가까이 모르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 오래된 우리집을 보며 먹는다. 우리집 앞에 있었던 감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렸을적 먹던 그 맛과 향이 난다. 그 오래된 향을 내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한참 지난 모습이지만 홍시는 그대로 여기에 남아있다. 나는 변했는데 고향은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 하나 변하지 않은 그대로 여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고 다 변한것 처럼 보이던 그 때의 나도 여기에 있었다. 그 때의 나를 잊고 살아갔었다. 어릴적 나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이번 추석때 그 홍시를 다시 먹을수 있을까? 아저씨의 집은 비어 있고 감나무 근처의 풀은 무성하다. 바닥에 떨어진 홍시를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다.